[ 십상시의 마지막 발악 ]
1. 세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을 유언비어(流言蜚語)라 한다.
그런 유언비어가 떠돌게 되는 원인은 두 가지로,
하나는 정치적 폭력에 의해 언로(言路)가 막혀 있을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정당성을 공적(公的)으로 확보하지 못한 집단 또는 개인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비열한 수단인 경우이다.
2. 하지만 그 어느 편도 내용이 진실보다는 퍼뜨린 자 또는 조작한 자의
주관과 목적에 더 충실하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정의감에 의해서든, 사적(私的)인 이익을 위해서든, 또는 정치적 폭력이
두려워서이건, 자기를 드러내면 금세 그 목적이 탄로날까 두려워서이건,
그 근원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진실 여부에 대한 토론이나 비판이 불가
능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듣는 사람이 좀 이상하게 느껴져도 전하는 사람 또한
<들었을 뿐>이기 때문에 따져 물을 수가 없게 된다.
3. 그러므로 슬기로운 사람은 유언비어를 들어도 전하지 않는다(流言止於
知者).
진실은 확인할 길이 없고, 꾸며댄 자나 퍼트린 자의 주관과 목적만 되풀
이 강조되는 그런 종류의 뜬소문을 다시 전하는 것은, 잘 해야 용기 없는
정의(正義)의 주관(主觀)에 뇌동(雷動)하는 것이 되고 자칫하면 악당을 쓰
러뜨리기 위한 다른 악당의 계교를 도와주는 결과가 되기때문이다.
4. 하지만 일반 민중들에게는 생각 밖으로 위력적인 것이 또한 이 유언비
어이다. 퍼져나가는 동안의 알 수 없는 자기증폭(自家增幅)의 속성은 때
로 선동력으로까지 커져 어줍잖은 기폭제(起爆劑)로도 강력한 권력집단의
몰락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도 한 까닭이다.
(궁지에 몰린 십상시들이 저항하기 위한 잔머리 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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