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술대비

제4권 칼 한 자루 말 한 필로 천리를 닫다_3 원소와 유비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

by 명예를 지키자 2020. 11. 3.

1. 원소는 월등한 군사력으로도 조조에게 패배하고 후퇴를 하게되며, 유비

는 형주의 유표에게 다시 몸을 위탁한다.

 

2. 원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천하를 차지할 인물로는 결함이 많은 사람이

었느나 한편으로는 뛰어난 점도 많았다.

지난날 한낱 청년장수로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한 권세를 쥐고 있던

탁에게 분연히 < 천하는 동공(蕫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라고 소리치

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던 순간의 개결한 용기나, 북방의 효웅 공손찬과

의 힘겨운 싸움에서 절박한 처지에 떨어질 때마다 보여준 과단성 같은 것

들은 참으로 볼 만했다.

 

3.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이긴 자의 편이다.

그는 끝내 진 자가 되었기에 결함은 더 크게 그려지고 장점은 빛 없이 묻

혀 버렸을 것이다.

어려움에 처해 오히려 용기를 잃지 않는다는 것은 범용한 인간에겐 실로

얼마나 흉내내기 어려운 미덕인가.

 

 

4. 간혹 유비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 중에서 그가 끊임없이 친구와 적

을 바꾸는 걸 들어 그 교활이나 반복무쌍함을 나무란다.

 

  실제로도 그것이 꼭 주종(主從) 관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유비는 일생

을 통해 적어도 대여섯 번은 의지했던 사람을 배반에 가까운 형식으로

버리고 있다.

 

5. 그러나 또 하나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고하고 그는 누구에

게나 반갑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이다.

 

 여포가 겨우 주인을 두 번 바꾸고 표리부동한 사람으로 가는 곳마다 배

척되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유비의 오고감이 그와는 달랐으리라는 짐자

은 가능하다.

 

6. 다시 말해 조조나 원소,여포 등과 맺었던 관계는 떠나도 배신을 따질

수 없을 만큼의 어떤 동맹관계거나, 아니면 유비가 떠나도 비난받을 쪽

은 언제나 상대방이었다는 뜻이 아닐는지.

그리하여 새로 맞는 쪽으로 보면 그의 과거에 대한 꺼림칙한 감정보다는

오히려 그가 이끄는 집단의 유별난 결속력이 반기웠던 것이나 아니었는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