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술대비

제4권 칼 한 자루 말 한 필로 천리를 닫다_4 원소의 무덤을 찾아간 조조

by 명예를 지키자 2020. 11. 4.

1. 원소의 무덤 앞에서 조조는 옛일을 생각하며 "이미 본초는 죽고 없으

니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구나" 라며 비오듯 눈물을 흘린다.

 

2. 하지만 이 일에 대해 뒷사람의 해석은 대개 조조에게 이롭지 못하다.

기껏해야 간웅의 눈물이요, 더 나쁘게는 고양이 쥐 생각이라거나 아니면

이긴 자의 뒤틀린 거드름 정도로 여길 뿐이다.

 

3. 아무리 연의(演義)의 저자들이 한 방향으로만 몰아댄 탓이라고는 하

지만 지나치다.

엄밀한 의미에서 원소야말로 조조 일생의 가장 큰 적이었다.

 

4. 뒷날의 촉(蜀) 오(吳)가 있다고 하지만 그들은 멀리 변방에 치우치고

은 대강(大江)을 격해 적어도 조조 생전에는 별로 중원을 위협하지 못했다.

그러나 원소는 중원의 목줄기를 껴누르듯 하북에 버티고 앉아 10여 년이

나 두렵고 고통스런 싸움을 걸어왔던 것이다.

 

5. 한 적과 오래 싸우다 보면 쌓이는 미움 못지 않게 정도 자란다.

거기다가 그들은 젊은 날부터의 친구였고 때로는 좋은 동맹군이었다.

 

조조가 원술이나 여포 같은 강적과 싸우고 있을 때 원소가 북방에서 공손

찬을 견제해 주지 않았던들 어찌 조조에게 그같은 뒷날이 있었겠는가.

따라서 조조가 원소를위해 흘린 눈물은 어떤 면에서든 진실할 수 있는 것

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