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소의 무덤 앞에서 조조는 옛일을 생각하며 "이미 본초는 죽고 없으
니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구나" 라며 비오듯 눈물을 흘린다.
2. 하지만 이 일에 대해 뒷사람의 해석은 대개 조조에게 이롭지 못하다.
기껏해야 간웅의 눈물이요, 더 나쁘게는 고양이 쥐 생각이라거나 아니면
이긴 자의 뒤틀린 거드름 정도로 여길 뿐이다.
3. 아무리 연의(演義)의 저자들이 한 방향으로만 몰아댄 탓이라고는 하
지만 지나치다.
엄밀한 의미에서 원소야말로 조조 일생의 가장 큰 적이었다.
4. 뒷날의 촉(蜀) 오(吳)가 있다고 하지만 그들은 멀리 변방에 치우치고 혹
은 대강(大江)을 격해 적어도 조조 생전에는 별로 중원을 위협하지 못했다.
그러나 원소는 중원의 목줄기를 껴누르듯 하북에 버티고 앉아 10여 년이
나 두렵고 고통스런 싸움을 걸어왔던 것이다.
5. 한 적과 오래 싸우다 보면 쌓이는 미움 못지 않게 정도 자란다.
거기다가 그들은 젊은 날부터의 친구였고 때로는 좋은 동맹군이었다.
조조가 원술이나 여포 같은 강적과 싸우고 있을 때 원소가 북방에서 공손
찬을 견제해 주지 않았던들 어찌 조조에게 그같은 뒷날이 있었겠는가.
따라서 조조가 원소를위해 흘린 눈물은 어떤 면에서든 진실할 수 있는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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