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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대비

제2권 구름처럼 이는 영웅_3 영웅이란

by 명예를 지키자 2020. 5. 11.

1. 제후들의 가슴속에 한(漢)에대한 충성심보다 각자의 야심이 드러나고.....

 

2. 영웅이란 인격(人格)의 이름인가 행위의 이름인가.

또 영운은 시대의 산물인가, 아니면 시대가 영웅의 산물인가.

그리고 영웅이란 한 시대를 주도하는 초인적 능력을 가진 인간인가.

아니면 단순한 선구자에 불과하거나 다수한 동시대인(同時代人)의 업적을

한 개인의 이름 아래 묶은 관념의 덩어리인가.

이같은 논의는 오랫동한 되풀이되어 왔고, 아직도 그 결론은 보눈 이의 입

장에 따라 각기 다른 바 있다.

 

3.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보면 어떤 특정한 시기에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서 또한 비상한 노력으로 그 시대의 난점을 해결해 나가는 인간의

존대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시대의 산물이나 단순한 동시대인의 업적을 결합한 추상적인 실체 이상

의 생동하는 초인적 능력을 가진 인간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따라서 비교적 근대에 들어서서 대두된 전체주의적 영웅관은 그 상당

한 설득력에도 불고하고 종래의 개인주의적 영웅관을 온전희 극복해낸

것 같지는 않다.

시대가 그의 출현에 없어서는 안될 배경이 되어 주었고, 그 시대를 함께

산 민중들의 업적이 부당하세 그의 이름 아래 흡수된 경우가 많기는 하

지만, 아무래도 영웅이란 말에서 지워 버릴 수 없는 것은 개인적인 요소

이다.

다시 말해 영웅이란 인격의 이름이며 시대의 피동적 산물이 아니라 능동적

주체(主體)이며, 다수인의 가상적 총체(總體)가 아니라 역사적이면서도 구

체적인 개인을 가리키는 말로 보인다.

시대의 상황이나 이름 없는 동시대인의 노력만으로 영웅을 정의하려 드

는 것이 피동적이거나 무의식적인 것으로 능동적이면서도 주체적인 것을

설명하려 드는 무리한 논리로만 여겨지는 것이다.

 

5. 그런 뜻에서 후한말(後韓末)은 앞뒤의 그 어떤 때보다 요란한 영웅들의

시대였다. 한 때 또는 한 무리를 이끌고 일어난 이들은 시대의 상환이나

그를 옹위한 무리의 절실한 요구와의 끊을 수 없는 연관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뛰어난 능력과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 하지만 복수(複數) 개념과 가장 친하기 힘든 것이 또한 영웅이란 말이다.

극희 희귀한 실례를 제외하면 한 시대는 한 영웅만을 가자기를 원한다.

여기서 마치 물로 쌀과 돌을 일어내듯 투쟁에 의한 선별 작업이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계속되는데 동양에서는 흔히 그것을 일러 풍운(風

雲)이라 부른다

 

7. 돌이켜 보면 후한말의 풍운은 황건의 거병(擧兵)으로부터 이미 시작된 

셈이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몇년간은 명분뿐만 아니라 실제에 있어서도 한(漢)이란

정통의 권위에 의지한 쟁투였다.

그 권위에 도전할 힘을 기르기 위해 사투(私鬪)를 벌인 것은 아무래도 관동

(關東)의 기의(起義)가 와해된 뒤의 일로, 진장한 천하쟁패의 풍운이 일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라 함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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